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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ym University of Graduate Studies
학교법인일송학원 상임이사 윤희성 "일송가족분들에게"
분류 : 학교뉴스
등록일 : 2024-07-03
작성자 : 관리자
조회 :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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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송가족분들에게
저의 부친이신 고 도헌 윤대원 이사장님께서 한림에서의 마지막 여정을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유가족을 대표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버지께서는 의료원과 대학 그리고 여러분을 사랑하셨고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으시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교직원 한 명 한 명에게 한없이 자상하셨고 따뜻하게 격려하시는 모습을 볼 때면 때론 자식으로서 부럽기도 했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엄격하셨지만 돌아서서 기억하며 안타까워하셨던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그 깊은 가르침 속에서 그동안 우리는 깨닫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사장님께서는 큰 수술을 몇 차례 하셨습니다. 몸이 많이 아프셨고 앞도 잘 보이시지 않으셨습니다. 옆에서 부축 없이는 마음대로 다니시지 못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용기가 있으셨고 멀리 보시며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셨습니다. 우리가 세계 유수의 대학과 같이할 수 있는 것은 아무리 힘들어도 역경을 이겨내고 이룰 수 있다는 의지 덕분일 것입니다.
지금 현실은 의료대란이 계속되고 극한 대립으로 의료원에 거센 위기가 몰려오고 있는 참으로 힘든 시기입니다. 아들로서 또 여러분과 같이 이사장님을 모셨던 한림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여러분들처럼 이사장님을 잃은 비통함이 크지만 이제 애도의 시간을 마치고 이사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시간 속에 살고 있습니까”
이사장님께서 생전에 격변하는 시대에 깨어 있을 수 있도록 우리에게 자주 해주셨던 말씀입니다. ‘Mighty Hallym’(응전자) 정신으로 세계 유수의 대학과 협력하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우리와 협력하고 있는 미국 NYP병원‧컬럼비아의대‧코넬의대‧UCLA, 스웨덴 웁살라대학, 핀란드 오울루대학,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일본 나고야시립대학‧나가사키대학 등 세계는 변화하는 세상에 앞다퉈 나아가고 있고 우리만 제자리에 서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꿈을 갖고 희망을 이뤄나가야 합니다. 이사장님이 실천해 나가셨던 ‘유한한 시간 안에서 무한한 가치와 높은 이상’을 찾는 일을 해야 합니다.
고인이 되신 이사장님의 큰 뜻을 살피고 여러분과 새로운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합니다. A.I와 로봇이 함께하는 병원을 만들고 사회구조의 변화에 맞는 시스템을 새로 준비해야 하며 소외된 자들을 살피며 세상과 함께 해야합니다. 한 사람의 힘이 아닌 모두가 합심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고 일송 윤덕선 명예이사장님께서 하신 말씀과 고 도헌 윤대원 이사장님께서 남기신 글을 적습니다. 여기서 우리의 현실을 자각하고 의료원과 대학은 과연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살펴보며 가르침을 따라 정직하고 굳건하게 그 길을 같이 걸어갑시다.
의서(醫書)와 노트에만 사로잡혔던 의과대학에서의 생활이란 인간으로서의 자기를 망각하고 삶의 참된 철학을 잊어버린 기계 생활이 되지나 않았을까. 내가 항상 말하듯이 의사라는 직업인이 되기 전에 의인(醫人)이라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의서를 통달하고 각종 의학 시험에 합격되었다고 자랑하기 전에 따뜻한 정서가 깃든 사랑의 영혼을 느낄 수 있고 허리 잡고 웃을 줄도 알고 목 놓아 울 줄도 아는 정든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 대문짝 같은 명함에 무슨 박사라고 헛껍데기 자랑하는 인간보다 보람 있는 삶인 줄 안다.
- 일송 -
흐르는 강물에 내 얼굴은 볼 수 없지만 머무는 강물에선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가끔은 깊은 사유를 통해, 즉 지각이나 자각이 아닌 인지능력, 추리, 분석, 종합, 판단하는 그러한 깊은 사색의 시간으로 자신을 더욱 성숙된 인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나는 진정한 가치적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세속적 욕망을 좇아 살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확인하기를, 멈춰서 돌아보기를 당부한다.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인가.
나는 정직한 사람인가.
나는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인가.
나는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인가.
더 나아가 인류 전체를, 다함께 사는 삶을 지향하고 있는가.
그리고 나의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부단히 공부하고 있는가.
나는 이 모든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 도헌 -
회의 말미에 이사장님께서 자주 하셨던 말씀을 적으며 감사의 말씀을 줄입니다.
“우리 멋지게 살아봅시다!”
- 상임이사 윤희성 올림 -